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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상식2017. 4. 27. 17:57

-뱅뱅이론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과학시간에 배운, 빅뱅 이론이라는 말이 있지요

약 137억 9900만 년(±210만 년) 전에 발생한 폭발을 시작으로 우주가 팽창했다는 이론.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현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과거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한 점에 모여 있었을 것이라 가정하고 그 점으로부터 팽창하여 현재 우주가 되었다는 설이다.

빅뱅이 발생했단 것이 현재 이론들 중에서 제일 유력한 건 사실이지만, 빅뱅으로 현재의 우주가 탄생했다는 가설 자체는 도전을 받고 있다. 

특이점에서의 급팽창 자체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빅뱅 이전에도 우주와 물질은 존재했고, 빅뱅으로 물질이 확장되어 나갔을 뿐이라는 이론이 상당히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다. 

사실 이 자체로는 큰 문제가 없는데, 빅뱅 이전에 물질이 존재했다고 가정해도 현재까지 발견된 관측적 증거를 거스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빅뱅 이론에서 규명해야 할 빅뱅 이전의 상태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이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뱅뱅 이론은, 위에 나온 빅뱅이론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잡지식을 한번 써보자 합니다.

영어 : bangbang

청바지 브랜드 이름으로 유래는 영어의 총소리 bang(영어론 뱅이라고 발음)이다. 

국내 청바지 업계에서는 매출 1위이다.

대한민국 토종 국산 브랜드이다. 다만, 홍콩에서 먼저 쓰던 이름을 무단 도용한 브랜드 이름이기도 했다.

권종열이란 사업가가 1961년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시작한 제일피복이라는 업체가 그 뿌리이다.

어느 정도 사업이 커지자 1970년에 홍콩 브랜드이던 '뱅뱅'이라는 이름을 그냥 도용해서 이 이름으로 제품을 냈는데 이 홍콩 본사가 망하는 통에 한국 뱅뱅만 남아 한국 기업이 되어버린 셈.

그래도 뱅뱅은 엄청난 대박을 벌어들였는데, 이 때만 해도 면바지에 파란 물감을 들인 탓에 빨기만 하면 줄어드는 가짜 청바지와 미군 부대를 통해 흘러나온 밀수 청바지가 판을 치던 시절이었기에 제대로 청바지를 만들어 파는 뱅뱅 제품은 인기가 있을만 했다. 


서초동에 있는 유명한 뱅뱅사거리도 있죠. 양동근 노래에도 나오는 구리 구리 뱅뱅입니다.

이게 무슨 이론이나, 거창한 과학지식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실질적으로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는 다른 부류의 존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라고합니다. 

이 사태를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사회관계론입니다.

딴지일보에서 주장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선거 현상을 분석중 하나입니다. 

춘심애비라는 딴지일보 블로거의 글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당시 춘심애비는 30대 초반 야당 성향 남성이었고, 4·11 총선 결과를 아프게 돌아보다 이런 현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다른 표현으로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뱅뱅이론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사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입지 않아 뱅뱅 청바지가 사라졌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뱅뱅이 국내 청바지 시장에서 압도적 1위라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와 대비 되는 것이 대표적으로는 리바이스 청바지. 그 외에도 게스(GUESS), 캘빈 클라인, NIX 청바지를 1위로 예상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패션비즈> 2011년 보도를 보면, 2010년 청바지 단일 브랜드로 뱅뱅이 매출 2050억원을 올려 1위였습니다.

2013년도 기사이나, 분명 뱅뱅이 매출 1위라는 기사가 있군요.

“청바지1등 어딜것 같소… 의외겠지만 ‘뱅뱅’이오”

원문보기

당시 30대 초반에, 패션과 트렌드에 관심 있으며,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젊은이에 속했던 춘심애비는 충격을 받고 패션 성향이 다른 소비자 집단을 상상조차 못한 자신의 좁은 시각을 반성하며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

오해 없길 바란다. 필자는 '뱅뱅'과 '잔디로'를 구매하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촌스럽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앞서 필자가 굳이 청바지에 관한 필자의 패션 정체성을 얘기한 건, 이런 특징을 가진 필자는 '뱅뱅'과 '잔디로'가 부동의 1위 브랜드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

그리고 춘심애비는 그 시각을 4·11 총선에 적용시켰습니다. 

진보적인 젊은 유권자들의 외침이 트위터로 전파되고 그 메아리가 다시 젊은 유권자들에게 현실로 인식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입니다. 

트위터가 트위터를 쓰지 않는 세대를 이해하는 걸 가로막는 폐쇄회로가 돼버렸다는 반성입니다.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속담처럼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에 명백한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경험과 지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할것 입니다.


Posted by Joseph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