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 TV 애니메이션화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1999년 방영된 구작 애니메이션 이후 거의 20년 만에 재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원작을 사랑하는 스태프들이 뭉쳤으며, 선계 대전을 위주로 다룰 거라 예상하는 이가 많습니다.
공식 트위터 홈페이지 입니다.
저 봉신연의는 중국 원작 소설이 아니라, 아노 츠토무(안능무)의 판본을 바탕으로 만든 소설을(제법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바탕으로 후자사키 류가 스토리를 거기서 또 뒤업고 만든 만화입니다. 그리고 1999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만화와도 스토리가 다릅니다.
물론 봉신연의가
중국원작소설->아노 츠토무 판본->후지사키 류 봉신연의->봉신연의 애니메이션
이렇게 2차 3차 창작되던 작품이라, 원작이나 아노 츠토무 판본이라 생각하고 보면 다시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반대로 만화를 보고 원작을 보면 이게 뭐냐 싶은 전개도 있구요.
만화에서 소개하는 것과 다르게 원작 소설은 중국4대기서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라기 보단 못합니다). 내용이 너무 조잡하고, 내용도 문체도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 당시 은나라가 소설에서 묘사하는 것보다 더 막장이었다는 갑골문자 기록이 발견되고 있지만, 내용이 꽤 나 살벌합니다. 주인공들은 현대의 정의와는 무관한 자들이고, 등장 캐릭터가 간단하게 죽어나갑니다. 아무리 강력하게 묘사된 선인이라도 토가시 만화들처럼 '목이 날아갔다' 한 마디로 깔끔하게 죽여버리기도 합니다. 수호지처럼 죽어야 할 365 선인의 머리 수를 다 채우기 힘들게 되자 후반부에 선인들이 원 패턴으로 대량학살 당합니다.
뭐 원작은 원작이고, 만화는 미형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고 주인공이 성장해 가는 청소년 만화 판타지 물입니다.
제가 리메이크 봉신연의를 기대하는 이유는 이전에 있던 '선계전 봉신연의' 애니메이션 때문입니다.
선계전 봉신연의 애니메이션은 후지사키 류의 만화 봉신연의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에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였으며 이후 iTV, 퀴니에서 재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점프의 인기작이었고, TV도쿄와 스튜디오 딘이 직접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만들었지만 이렇다 할 특별함도 없었고, 팬들에게는 흑역사 취급받고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원전(소설)이 성인 취향, 코믹스가 청소년 취향이라면, 애니는 저연령용입니다.
그래도 오프닝과 엔딩인 요네쿠라 치히로의 'WILL'과 'FRIENDS'은 명곡으로 꼽히며, 국내판 OP '너의 이름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곡입니다.그리고 성우진도 일본판, 한국판 모두 화려한데다 특히 국내 성우들중에 이 작품으로 데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성우팬들이라면 꼭 한번 체크해볼 만합니다. 또한 캐릭터 송 앨범인 '가연'도 팬들에겐 호평받구요. 어찌보면 전형적인 OST는 좋았다, 캐스팅은 좋았다에 해당되는 작품.
여기에 원작자 후지사키까지 단행본에서 "애니는 '엉망진창 봉신연의'입니다"라고 디스하면서 공인 흑역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원작 격인 코믹스가 본격적인 스토리로 들어가기도 전에 짤막하게 끝났기 때문에(원작의 연재기간은 1996년 중순 부터 2000년 말이었으나 애니메이션 방영기간은 1999년 중순~말까지 였기에 당연한 수순)
대게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원작 스토리를 추월해가면 그렇듯이 원전 내용을 반영한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오리지널 노선을 걸었습니다. 슬램덩크나, 타이에 대모험 같은 애니들도 그랬었지요.
게다가 이 오리지널 스토리 자체만 놓고 완성도를 평가하려 하면 나름 괜찮아 보이지만, 그놈의 막판에 스토리 전개가 엉망이 돼버리는 탓에 대폭 마이너스 됩니다. 특히 달기 팬들에게 포풍같이 까인다고 합니다. 만화 원작을 안보고 그냥 보기엔 그럭저럭 볼만한 애니입니다.
최종 흑막인 역사의 도표나, 십천군이나 그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안 나옵니다.
원작을 사랑하는 스태프들이 뭉쳤다는 이야기를 보면, 왠지 원작 노선을 따라 갈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헌터x헌터의 경우는 구작의 어둡운 느낌을 신작이 못따라간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뒤에 키메라 엔트편에서 한화 한화가 극장판 같은 퀄리티를 보여줘서 만족 시켜주더군요. 얼마나 원작을 잘살리면서 애니메이션에서만 볼수 있는 시각 효과를 보여줄지요.
